야구
[김선우의 써니볼] 2016 월드시리즈, 마이클 조던이 컵스 응원할 것
시카고 컵스가 71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진출에 성공했다. 108년 만의 우승까지는 4승이 남았다.컵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0으로 이겼다. 시리즈 4승을 선취한 컵스는 지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WS에 진출했다. 선발 카일 헨드릭스가 7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5회까지 5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컵스의 상대는 클리블랜드로 결정됐다. 양대 리그에서 최장 기간 WS 우승을 못 해 본 두 팀의 맞대결이다. 김선우 위원은 "스토리가 있는 월드시리즈"라고 했다. - 컵스가 이겼다."예상대로 컵스는 강했다. 2차전에서 꼼짝 못 했던 커쇼를 일찌감치 두들겼다. 리그 최고 투수인 커쇼를 누르고 WS에 올랐다는 건 엄청난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다. 의미가 크다. 컵스 경기를 지켜보면서 젊은 타자들을 주목했다. 젊은 타자들은 '영웅'이 되려는 욕심이 있다. 그러나 컵스의 젊은 타자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분석에 맞춰 타격을 했다. '팀이 우선'이라는 말은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면서까지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 벤 조브리스트쯤 되는 베테랑 타자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하비에르 바에즈 같은 젊은 선수들이 큰 스윙을 버리고 밀어 치는 타격을 한다? 그것도 가을 야구에서? 우승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는 뜻이다." - 마운드에서 헨드릭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컵스는 정규 시즌에서 평균자책점 1위인 팀이다. 존 레스터, 제이크 아리에타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질 뿐 실력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 커쇼에게 가려져 2차전 패전투수가 됐지만 실력은 충분히 보여 줬다. 이제 아리에타 차례라고 본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았지만, 레스터와 헨드릭스에게 밀려 3선발에 그치고 있다. 떨어진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WS 상대 클리블랜드는 어떤 팀인가."클리블랜드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 컵스 조 매든 감독 못지않게 테리 프랑코나 감독 역시 명장으로 통한다. 2004년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끌며 '밤비노의 저주'를 푼 장본인이다. 클리블랜드는 컵스에 비해 선발진이 약하다. 그러나 대니 살라자르의 복귀 소식이 있다. 불펜진은 밀리지 않는다. CS까지 엄청난 활약을 펼친 앤드류 밀러가 버티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도 좋다.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 - 두 팀 모두 '저주'로 유명한데."메이저리그에는 '역사의 힘'이 있다. 어느 때보다 포스트시즌 스토리텔링이 흥미진진하다. '108년'이라는 숫자 자체가 엄청나지 않은가. 여러 흥미로운 일이 많다. 클리블랜드는 같은 연고 농구팀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직접 구장을 찾아 성원을 보냈다. 컵스의 NLCS 6차전에서 시카고 불스 왕년의 스타인 스카티 피펜이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누가 알겠는가. WS에 마이클 조던(전 시카고 불스)이 등장할 수도 있다." - 백중세가 예상되는데."단기전에서는 소위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고 한다. 컵스에선 지금까지 바에스가 그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WS는 모른다. 긴장감 자체가 다르다. 지난해 뉴욕 메츠의 대니 머피가 CS까지 미친 활약을 펼쳤지만 WS에서 부진했다. 개인적으로 컵스의 앤서니 리조의 활약이 궁금하다. NLCS 초반까지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5~6차전에서 타격감을 되찾았고, 중심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0.2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