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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역대 최고 명승부, 곰이 염소를 잡아먹었다

'염소의 저주'가 풀렸다.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하며 108년의 한을 풀었다. 컵스는 3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 필드 원정으로 열린 WS 최종 7차전에서 클리블랜드를 8-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컵스는 지난 1908년 이후 무려 108년 만에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밀려 패색이 짙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역대 WS에서 1승3패 후 승부를 뒤집은 건 1985년 캔자스시티 이후 31년 만이다. 컵스는 1-1로 맞선 4회초 2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 하비에르 바에즈의 솔로홈런과 앤서니 리조의 적시타를 묶어 5-1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컵스는 5회말 선발 카일 헨드릭스가 흔들리자 에이스 존 레스터를 불펜으로 투입했다. 그러나 2사 2·3루 위기에서 레스터의 폭투가 나왔고 5-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자책하는 레스터를 포수 데이비드 로스가 위로했다. 로스는 6회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레스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 컵스는 레스터의 호투 속에 7회까지 6-3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염소의 저주'는 쉽게 풀리길 거부했다. 레스터가 8회 2사에서 안타를 허용하자 조 매든 감독은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 2⅔이닝을 던진 채프먼은 특유의 시속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지 못했다. 브랜든 가이어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데이비스의 홈런이 나오자 프로그래시브 필드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열기가 너무 뜨거웠을까. 9회 들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두 팀이 득점 없이 9회를 마치자 심판진은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20분 지연 끝에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우천 지연은 컵스에 행운으로 작용했다. 컵스 타선은 어깨가 식어 버린 브라이언 쇼에게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얻어 내 8-6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컵스는 10회 1점을 내줬지만, 마이크 몽고메리가 마지막 30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 치열한 대결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선우 위원이 WS 7차전을 분석했다. - 명승부 끝에 컵스가 우승을 차지했는데. "클리블랜드가 8회 동점에 성공했을 때 '컵스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9회 갑자기 비가 내렸고, 경기가 중단됐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가 20분 지연되는 동안 컵스는 전열을 추슬렀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잘 던졌던 쇼가 갑자기 흔들렸다. '어깨가 식었다'는 표현도 있는데, 내 경험상 흐름이 깨졌다고 본다. 투수는 투구 리듬이 깨지면 좀처럼 회복하기 어렵다. 20분 공백이 쇼의 흐름을 깨트렸다." - 결승타를 때려 낸 벤 조브리스트가 WS MVP를 차지했다.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했다면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MVP를 받았을 것이다. 엄청난 활약을 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건 브라이언트의 '발'이었다. 상대 외야수의 어깨가 강하지 않다는 걸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뛰었다. 5회 리조의 적시타 때는 '런 앤드 히트'를 하더라. 작전이 나왔는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1루를 출발할 때 타이밍은 정말 완벽했다. 우승을 위해 데려온 조브리스트는 자신의 역할을 100% 해 줬다. 밀어 치고 당겨 치는 타격을 매우 잘한다. 상황에 맞는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공이)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정확하게 밀어 치며 결승타를 만들었다. 만약 쇼의 커터가 높으면 짧게 끊어 쳤을 것이다. 타선의 중심 역할을 확실하게 해 줬다." - 지명타자 카일 슈와버의 활약을 포인트로 꼽았는데. "매든 감독은 1·2차전에서 슈와버를 5번으로 기용했다. 오늘 어떤 선택을 할까 궁금했는데, 그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10회 결승점 과정에서 전략이 적중했다. 슈와버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브라이언트-리조-조브리스트까지 흐름을 이어 갔다. 아메리칸리그의 지명타자 제도가 내셔널리그 컵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런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월드시리즈다." - 매든 감독의 투수 교체는 어떻게 봤는가. "내일이 없는 대결 아닌가. 감독은 모든 자원을 다 투입해 이겨야 한다. 레스터가 주자를 내보내면 채프먼 투입은 당연한 수순이다. 채프먼을 믿을 수밖에 없었는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6차전 선발 아리에타까지 몸을 풀었다. 매든 감독은 전반적으로 투수 교체를 빠르게 했다. 반면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조금 늦는 모습이었다. 클루버에 이어 필승조 밀러까지 실점하면서 힘든 싸움이 됐다." - 브라이언트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처리하면서 웃던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으면서 미끄러졌는데, 정확하게 송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체와 정신이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경험상 자신이 그렇게 웃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중에 TV를 보고 '내가 웃었구나'고 인지할 것 같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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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벼랑 탈출 시카고 컵스, 지명타자가 등장한다

벼랑 끝에 몰린 시카고 컵스가 반격에 성공하며 월드시리즈(WS) 승부를 6차전으로 끌고 갔다. 컵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WS 5차전서 클리블랜드에 3-2 신승을 거뒀다. 월드시리즈 진출 자체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컵스. 컵스가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WS 승리를 따낸 건 1945년 10월 11일(디트로이트 상대) 이후 2만5954일 만이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던 컵스는 시리즈를 내 줄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컵스 선발 존 레스터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클리블랜드가 추격해 오자 7회 1사에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하는 초강수도 뒀다. 채프먼은 특유의 강속구를 뿌리며 2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 냈다. 타선은 0-1로 뒤진 4회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연속 3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데이브 로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김선우 위원이 WS 5차전을 분석했다. - 컵스가 기사회생했다.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리즈다. 일방적인 승부가 되면 김이 빠질 수 있는데, 컵스가 5차전에서 승리하면서 흥미진진해졌다. 조 매든 감독의 파격이 통했다. 마무리 채프먼에게 아웃 카운트 8개를 맡겼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은 불펜 의존도가 높다. 앤드류 밀러( 클리블랜드)와 채프먼이 중심에 있다. 밀러는 포스트시즌 내내 완벽했다. 반면 채프먼은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5차전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매든 감독도 자신의 용병술에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큰 부담이 있었지만, 1점을 지켜 냈다. 매우 큰 의미가 있다." - 클리블랜드 선발 트레버 바우버는 4회 갑자기 무너졌는데. "3회까지 공이 정말 좋았다. 바우어의 커브를 컵스 타자들이 건드리지 못하더라. 볼 배합이 아쉬웠다. 브라이언트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투심패스트볼이 한복판에 몰렸다. 예상치 못한 한 방을 허용하면서 갑자기 흔들렸다. 앤서니 리조와 벤 조브리스트까지 안타를 때려 냈는데, 단순히 5차전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살아난 타격은 6차전에 영향을 줄 것이다." - 브라이언트가 침묵을 깼는데. "포스트시즌 경기에선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해 줘야 하는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컵스는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활약한 브라이언트와 하비에르 바에즈의 침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브라이언트가 살아난 건 고무적이다. 홈런을 떠나 출루를 해서 상대 내야를 흔들어야 한다. 전날 실책까지 저질러 힘들었을 텐데, 홈런으로 만회했다. 홈런 한 방이 컵스 타선의 도화선이 됐다." - 제이크 아리에타와 조시 톰린이 6차전 선발로 나서는데. " 톰린의 3차전 투구 수는 58개에 불과하다. 힘을 비축하고 6차전 선발에 나서게 됐다. 필승조 밀러는 이틀 휴식을 취하고 나온다.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최소 동점, 아니면 리드 상황에서 밀러를 투입할 것으로 본다. 오늘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코디 앨런을 투입한 건 밀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리에타는 2차전처럼 던져야 할 의무가 있다.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고 돌아온 건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 여전히 컵스가 불리한 위치다. "개인적으로 단기전에서 시리즈 전적은 대체로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경기 흐름이 중요하다. 흐름을 타는 쪽이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다. 지명타자의 등장이 6차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컵스는 1~2차전에서 활약한 카일 슈와버가 다시 선발 출장할 수 있다. 슈와버가 타선에 힘을 보탠다면 컵스가 충분히 해 볼 만하다. 양 팀 선수들은 '저주를 깨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한 모습이다. 그러면 선수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나온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있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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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반등 성공 컵스, 고민 빠진 클리블랜드

시카고 컵스가 71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승리를 따냈다.컵스는 27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 원정으로 치흔 WS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를 5-1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컵스는 시리즈(7전 4선승) 전적 1승 1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컵스의 마지막 WS 승리는 지난 1945년 10월 8일 디트로이트와 6차전이다. 연장 12회말 2사 1루에서 1번 타자 스탠 핵의 결승 2루타로 이겼다. 하지만 다음날 최종 7차전에서 9-3을 완패했다. 컵스는 이후 한 번도 WS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무려 2만5951일 만에 WS 경기에서 다시 승리했다.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부상에서 복귀한 카일 슈와버가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앤서니 리조와 벤 조브리스트는 각각 1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선발 트레버 바우어가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오는 29일부터 리글리필드에서 3~5차전을 치른다. 김선우 위원이 WS 2차전을 분석했다. - 컵스가 반격에 성공했다."선발 아리에타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올해 구위는 사이영상을 받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챔피언십시리즈(CS)보다 제구가 좋았다. 좌우 코너워크를 잘 하더라. 여기에 구심이 높은 코스에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면서 유리하게 카운트를 끌고 갔다. 컵스는 아리에타가 5회 이상을 버텨주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원정에서 1승을 따내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게 됐다." - 클리블랜드는 실책이 나오면서 무너졌는데."단기전에서 실책은 패배와 직결된다. 1차전을 승리하면서 클리블랜드는 여러 긍정적인 이슈를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는데, 오히려 더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 WS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가 많다.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은 시리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발 바우어의 투구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구원 등판한 대니 살라자르의 구위도 위력적이지 않았다. 마운드 전력이 밀리기 때문에 남은 시리즈에서 투수 운용이 고민 될 것이다." - 컵스 타선이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리조·조브리스트 등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결을 했다. 더불어 2타점을 올린 슈와버의 활약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1회 브라이언트의 타격이 좋았다. 기술적으로 잘 밀어치면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리조의 2루타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선취점까지 올렸다. 타격감을 끌어올인 상태에서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 슈와버의 복귀로 조 매든 감독의 외야 기용이 궁금하다."슈와버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고민이 될 것이다. 슈와버는 좌익수 외에 수비를 할 수 없다. 슈와버를 기용하면, 조브리스트가 우익수로 가야한다. 슈퍼 유틸리티 자원 조브리스트가 우익수 수비를 하면서 타격까지 완벽하게 해낼지 궁금하다. 부진에 빠져있는 헤이워드가 부활한다면 컵스의 전력은 더욱 좋아진다." - 컵스가 원정을 1승 1패로 마쳤는데."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2차전을 이겼기 때문에 홈으로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리글리필드의 광적인 팬들이 클리블랜드를 기다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컵스 원정에서 최소 1승을 따내 승부를 홈 6차전으로 끌고 와야 한다. 3차전에 조시 톰린이 나오는데, 에이스 클루버가 4차전에 나오는 걸 감안하면 마운드를 올인을 할 가능성이 높다. 3~4차전을 잡는다면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3차전을 내줄 경우 4차전에서 클루버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승부의 향방이 궁금하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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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클리블랜드 클루버, 제구력으로 컵스 눌렀다

'저주 시리즈'로 불리는 2016년 월드시리즈(WS)에서 클리블랜드가 먼저 웃었다.클리블랜드는 26일(한국시간)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WS 1차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6-0으로 완파했다. 7전 4선승제 WS에서 먼저 1승을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코리 클루버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필승조 앤드류 밀러와 코디 앨런은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승리를 지켜 냈다. 포수 로베르토 페레스는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예상을 뒤집었다.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한 컵스의 우세를 점쳤다. 컵스는 타선의 짜임새와 마운드 무게감, 객관적인 기록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클리블랜드가 더 강했다. 탄탄한 마운드 전력과 '한 방'을 앞세워 1차전을 따냈다. 프로그레시브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도 클리블랜드에 큰 힘이 됐다. 김선우 본지 위원이 WS 1차전을 분석했다. - 선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는데."클리블랜드 선발 클루버의 공은 칠 수가 없는 것이다. 패턴은 같았다. 좌타자에겐 몸 쪽으로 커트 패스트볼을 던진 뒤 변화구로 유인했다. 제구가 소위 말해 '기가 막혔다'. 반면 존 레스터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너무 예민했다. 중계 화면으로 봤지만 레스터가 불만을 나타낸 공은 스트라이크가 아니었다. WS 1차전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경험 많은 선수에게도 '염소의 저주'는 분명 신경 쓰이는 부분일 것이다. 클루버는 제구도 좋았는데, 심판의 존과 딱 맞아떨어졌다. 클루버가 오늘 기록한 탈삼진 9개는 클리블랜드 WS 선발투수 역대 최다 기록이다." - 클리블랜드 필승조 밀러의 구위는 이전보다 떨어진 모습인데."디비전시리즈(DS)나 챔피언십시리즈(CS)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 건 분명하다. 공의 회전이 부족했고 가운데로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실점 없이 허리를 책임졌다. '자신감' 덕분이다. 단기전에서는 연승으로 가면 자신도 모르게 에너지가 생긴다. '가운데로 던져도 못 칠 것이다'는 신념이 생긴다.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 밀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하다. 한 차례도 실패하지 않았다.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랐을 것이다. 아직은 완벽한 피칭을 하고 있는데, 다음이 중요하다. 과거 양키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애리조나와 WS에서 무실점을 달리다 마지막 7차전에서 무너졌다. 기세가 한번 깨지는 순간 위험해진다. 깨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건 어렵다. 회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프랑코나 감독도 밀러의 피칭을 보면서 고민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해 줄 거다'라는 믿음이 있다." - 구원투수에겐 기량보다 멘틀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까."물론이다. 클리블랜드와 시카고 모두 리그 최강 불펜진을 갖추고 있다. 실력보다 멘틀이 중요하다. 채프먼은 구위는 최고지만 8회 등판해 두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같은 상황에 직면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WS 무대에선 그 부담감이 몇 배로 커진다." - 컵스 타선은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는데."득점엔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최고 피칭을 해 온 밀러를 공략해 7~8회 기회를 얻어 냈다.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밀러를 공략한 컵스 타선을 6이닝 동안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낸 선발 클루버의 피칭은 엄청났다." -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건 큰 이점인 것 같다."좋은 기운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클리블랜드는 지금까지 1차전을 모두 이겼다. 그렇게 되면 선수단은 '1차전은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10경기에서 9승1패를 하면 1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전부 이기면 승리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오늘도 증명했다. 클리블랜드가 우승을 한다면 아메리칸리그 동료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이겨 월드시리즈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얻지 않았나." - 제이크 아리에타와 트레버 바우어가 2차전에서 맞붙는데."컵스는 2차전을 반드시 이기고 홈으로 가야 한다. 리글리필드에는 108년 만의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투구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리에타가 얼마나 버틸지 궁금하다. 바우어는 드론을 고치다 다친 손가락의 부상 회복이 관건이다. 투수의 손은 작은 상처만 생겨도 예민해진다. 1차전에서 밀러가 많이 던졌기 때문에 바우어가 오래 버텨 줘야 한다. 만약 바우어가 일찍 무너진다면 선발 요원 대니 살라자르의 조기 투입 여부를 지켜보자.4차전 선발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만약 살라자르가 일찍 나온다면 4차전 선발은 자연적으로 클루버가 맡는다. WS에서 팀 에이스는 1·4·7차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클리블랜드에 아무리 투수가 없다고 해도 에이스가 세 차례 선발 출격하는 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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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2016 월드시리즈, 마이클 조던이 컵스 응원할 것

시카고 컵스가 71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진출에 성공했다. 108년 만의 우승까지는 4승이 남았다.컵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0으로 이겼다. 시리즈 4승을 선취한 컵스는 지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WS에 진출했다. 선발 카일 헨드릭스가 7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5회까지 5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컵스의 상대는 클리블랜드로 결정됐다. 양대 리그에서 최장 기간 WS 우승을 못 해 본 두 팀의 맞대결이다. 김선우 위원은 "스토리가 있는 월드시리즈"라고 했다. - 컵스가 이겼다."예상대로 컵스는 강했다. 2차전에서 꼼짝 못 했던 커쇼를 일찌감치 두들겼다. 리그 최고 투수인 커쇼를 누르고 WS에 올랐다는 건 엄청난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다. 의미가 크다. 컵스 경기를 지켜보면서 젊은 타자들을 주목했다. 젊은 타자들은 '영웅'이 되려는 욕심이 있다. 그러나 컵스의 젊은 타자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분석에 맞춰 타격을 했다. '팀이 우선'이라는 말은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면서까지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 벤 조브리스트쯤 되는 베테랑 타자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하비에르 바에즈 같은 젊은 선수들이 큰 스윙을 버리고 밀어 치는 타격을 한다? 그것도 가을 야구에서? 우승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는 뜻이다." - 마운드에서 헨드릭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컵스는 정규 시즌에서 평균자책점 1위인 팀이다. 존 레스터, 제이크 아리에타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질 뿐 실력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 커쇼에게 가려져 2차전 패전투수가 됐지만 실력은 충분히 보여 줬다. 이제 아리에타 차례라고 본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았지만, 레스터와 헨드릭스에게 밀려 3선발에 그치고 있다. 떨어진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WS 상대 클리블랜드는 어떤 팀인가."클리블랜드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 컵스 조 매든 감독 못지않게 테리 프랑코나 감독 역시 명장으로 통한다. 2004년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끌며 '밤비노의 저주'를 푼 장본인이다. 클리블랜드는 컵스에 비해 선발진이 약하다. 그러나 대니 살라자르의 복귀 소식이 있다. 불펜진은 밀리지 않는다. CS까지 엄청난 활약을 펼친 앤드류 밀러가 버티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도 좋다.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 - 두 팀 모두 '저주'로 유명한데."메이저리그에는 '역사의 힘'이 있다. 어느 때보다 포스트시즌 스토리텔링이 흥미진진하다. '108년'이라는 숫자 자체가 엄청나지 않은가. 여러 흥미로운 일이 많다. 클리블랜드는 같은 연고 농구팀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직접 구장을 찾아 성원을 보냈다. 컵스의 NLCS 6차전에서 시카고 불스 왕년의 스타인 스카티 피펜이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누가 알겠는가. WS에 마이클 조던(전 시카고 불스)이 등장할 수도 있다." - 백중세가 예상되는데."단기전에서는 소위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고 한다. 컵스에선 지금까지 바에스가 그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WS는 모른다. 긴장감 자체가 다르다. 지난해 뉴욕 메츠의 대니 머피가 CS까지 미친 활약을 펼쳤지만 WS에서 부진했다. 개인적으로 컵스의 앤서니 리조의 활약이 궁금하다. NLCS 초반까지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5~6차전에서 타격감을 되찾았고, 중심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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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써니볼]'반전' 다저스, 로버츠 감독과 완벽한 시스템

LA 다저스에 가을은 '반전'의 계절이다.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다. 돈 매팅리 감독과 결별을 선택한 구단 수뇌부는 샌디에이고 벤치 코치인 데이브 로버츠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깜짝' 발탁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1972년생으로 올해 나이 44세다. 메이저리그 감독 가운데 케빈 캐시(탬파베이), A.J 힌치(휴스턴), 앤드 그린(샌디에이고)에 이어 네 번째로 젊다. 2008년 현역 은퇴 후 해설자와 코치 경험이 있을 뿐 감독은 올해가 처음이다.'초짜' 로버츠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팀을 빠르게 정비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구단은 스토브리그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시즌 도중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등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전임 매팅리 감독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로 돌파구를 찾았다. 데이터 활용 비중을 높였고, 유망주를 대거 기용했다.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91승7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과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승리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불리는 시카고 컵스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선우 위원이 다저스의 반전을 말했다. - 다저스의 반전이 예사롭지 않다."작년부터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단장이 새로 오면서 팀 성향이 달라졌다. 이전까진 공격을 앞세운 팀 구성이었다면 프리드먼 단장은 마운드와 수비를 강화를 목표로 했다. 선수 구성도 달라졌다. 슈퍼스타를 모으기보다 '중상급' 선수를 많이 영입해 모아 놓았다. 시즌 초반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다. 이 시기에 선수 구성이 빛을 발했다. 100%는 아니지만 70~80% 정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많았다. 로버츠 감독이 안정적인 전력을 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 유망주의 등장과 성장도 눈에 띄는데."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선발 예고된 훌리오 유리아스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선발 기록을 갈아 치웠다. 다저스처럼 스타가 즐비한 정상급 팀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다. 유망주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것도 다저스가 반전한 요인이다. 유리아스뿐 아니라 호세 데 레온도 눈에 띈다. 내년 시즌 선발진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선 작 피더슨과 코리 시거를 빼놓을 수 없다. 20대 초반답게 패기 넘치는 타격으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컵스를 상대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우세를 점했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컵스가 앞서는 건 맞다. 이름값과 선수 면면을 보면 컵스가 훨씬 강하다. 그러나 다저스 선수들 역시 리그에서 '중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3차전에서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가 6회를 버티지 못한 반면 다저스의 리치 힐은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다저스는 시즌 내내 아리에타에게 고전하지 않았나. 단기전에선 결국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 구단 수뇌부의 팀 체질 개선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뎁스가 좋아진 건 프런트의 공이다. 빅리그는 사장과 단장이 비전을 세운 뒤 거기에 적합한 선수를 데려온다. 작년 프리드먼 단장의 선수 영입을 두고 비난도 있었다. 그러나 성적이 좋기 때문에 모든 게 상쇄됐다. 올해 결정적인 포인트는 A.J. 엘리스를 필라델피아로 내보내고, 카를로스 루이스를 데려온 트레이드라고 본다. 엘리스는 에이스 커쇼의 전담 포수였다.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있지만 커쇼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자칫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도 있는 트레이드였다. 그럼에도 전력 보강을 위해 엘리스를 내보낸 건 엄청난 결단이었다." - 실제 커쇼와 그랜달의 호흡이 몇 차례 맞지 않았는데."디비전시리즈에서 그런 장면이 두 차례 연출됐다. 그러나 그랜달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커쇼와 7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우려했던 점이 사라졌다. 여기에 루이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포수진을 새롭게 바꾸는 건 큰 모험이다. 하지만 다저스 수뇌부는 과감하게 결정했다. 두터워진 선수층과 용감한 결단, 다저스가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다저스의 구단 운영은 때로 놀랍기까지 하다." - 로버츠 감독은 매팅리 감독과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 주고 있다."매팅리 감독은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선수 기용법을 보면 '믿음의 야구'라는 느낌을 준다. 필승조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기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커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교체를 주저하다 실패하기도 했다. 어린 선수보다 베테랑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리더십이었다. 반면 로버츠 감독은 선택이 빠르다.당일 컨디션과 함께 데이터를 매우 중시한다. 길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전력을 쏟아붓는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대표적이다. 마무리 켄리 잰슨을 7회 투입하고, 커쇼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경기 전 "커쇼가 구원 등판하는 일은 없다"는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선수들이 로버츠 감독을 이해하고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커쇼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로버츠 감독에게 마무리를 자청했다는 일화는 벌써 유명해졌다. 잰슨은 마운드를 커쇼에게 넘길 때 끝까지 기다렸다가 직접 공을 건네고는 내려갔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지만 에이스 커쇼에게 '존경'을 표현한 것이다. 젊은 선수들은 홈런이 나오면 로버츠 감독과 함께 격하게 감정 표현을 한다. 로버츠 감독의 리더십이 선수단을 움직이고 있다. 다저스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원동력이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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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리글리필드의 추억…시카고의 가을이 뜨겁다

시카고의 가을이 뜨겁다.시카고 컵스는 올해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양대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100승(103승)을 돌파했고, 승률은 0.640에 이른다. 지구 우승 기세는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디비전시리즈(DS)에서 '짝수해 괴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를 3승 1패로 꺾고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CS)에 진출했다. CS에서 LA 다저스를 이긴다면 1945년 이후 71년 만에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하게 된다.컵스의 마지막 WS 우승은 1908년. 메이저리그에서 최장 기간인 108년 동안 WS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컵스는 우승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2011년 겨울 테오 엡스타인 단장을 영입했다. 앱스타인 단장은 전면 리빌딩을 시작했다. 그리고 전력이 꾸려지자 2014년 겨울 '명장'으로 평가 받는 조 매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매든 감독의 전략이 더해진 컵스는 한층 단단해진 전력으로 올해 WS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선우 본지 위원이 시카고 컵스의 가을을 분석했다. - 시카고 컵스의 가을이 뜨겁다."내가 지금까지 본 컵스의 전력 중 올해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공·수·주에서 완벽에 가까운 전력을 뽐낸다. 디비전시리즈를 거치면서 타선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CS 1차전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3루타를 때려내며 살아났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하비에르 바에스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고, 4번 타자 벤 조브리스트는 해결사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앤서니 리조와 에디슨 러셀까지 타격감이 살아나면 상대 투수는 쉬어갈 곳이 없다." - 마운드 역시 탄탄해 보인다."숫자가 말해준다. 존 레스터와 카일 헨드릭스, 제이크 아리에타 등 선발진 5명이 모두 두 자릿 수 승수를 따냈다. 다저스는 커쇼 한 명이라고 하지만, 컵스 선발진은 모두가 에이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불펜진도 탄탄하다. 특히 올해 아롤디스 채프먼이 마무리로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뒷문이 강해지면서 마운드 전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수비와 주루까지 좋은 실력을 자랑한다. CS 1차전에서 바에즈의 홈 스틸 득점이 올해 컵스의 주루를 말해줬다." - 약점이 보이지 않는데."개인의 전력, 팀 전력에서 약점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컵스는 우승을 할 것'이라는 모두의 믿음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유일한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매든 감독이 부담감을 어떻게 풀어주느냐에 달렸다." - 매든 감독의 팀 운용은 어떻게 평가하는가."매든 감독이 '명장'이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감독의 영향이 크지만, 올해 컵스는 선수의 영향이 더 크다. 매든 감독은 CS 1차전에서 77개를 던진 선발 존 레스터를 6회 강판시켰다. 레스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 그러자 레스터에게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불펜진을 조기 투입했다. 하지만 마무리 채프먼이 흔들리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DS 3차전에서 같은 방법을 택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럴 경우 분위기를 내줄 수 있다. 그러나 컵스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으로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DS 4차전을 이겼고, CS 1차전은 8회 다시 역전을 시켜 승리했다. 매든 감독이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 완벽한 전력을 갖춘 건 단장의 공으로 봐야할까."엡스타인 단장은 칭송을 받고 있다. 팀에 합류한 뒤 대대적으로 리빌딩을 단행했다. 넘버원 유망주를 모았고, 마운드 전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CS에서 탈락했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꾸준히 육성을 하면서 채프먼을 영입하는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만약 WS 우승을 차지한다면 엡스타인 단장이 단계적 전략의 성공이라고 볼평가한다." - 현역 시절 컵스는 어떤 팀이었나."캐리 우드, 마크 프라이어가 마운드에 있었고, 강타자 새미 소사가 타선을 이끌었다. 최희섭도 중심 타선에 있었다. 공격력에서 인정을 받았고, 만만하게 볼 전력은 아니었다.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늘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염소의 저주' 이미지가 워낙 강했다. 원정 팀이 경기하기 힘든 조건이 많다. 리글리필드 주변 교통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그래서 낮 경기를 많이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늦게 야간 경기를 시작한 팀이기도 한다. 다른 구장에서 야간 경기를 하고 리글리 필드에서 낮 경기를 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컵스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여기에 컵스 팬들의 응원은 '극성' 수준이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워낙 가깝다 보니 함성 소리가 엄청났다." - 리글리필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데."리글리 필드에 가면 나이가 지긋하신 올드팬을 만날 수 있었다. 가끔씩 지나갈 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몇 십년 전의 일화를 듣기도 했다. '내가 전설로 불리는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봤다'며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문화를 빨리 받아들인다. 바뀌는 속도가 놀랄 정도다. 그러나 시카고 컵스와 리글리필드에선 '전통'을 강하게 느꼈다. 전설적인 선수들이 뛴 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경외롭기까지 하다. 정작 현역 시절에는 그런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중계를 하며 현장을 보니 큰 추억이더라." - 보스턴 시절 뛰었던 팬웨이파크(1912년 개장) 역시 역사가 깊다."팬웨이파크의 수동 전광판을 직접 조작한 경험이 있다. 컵스에도 같은 방식의 전광판이 있는데, 원정 팀이다보니 구경할 기회가 없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선수 생활이 끝나고 나니 '내가 이런 걸 했다니'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모든 추억이 소중하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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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복 받은 김현수, 와일드카드 즐겨라"

시작은 우울했지만, 끝은 누구보다도 화려하다.김현수(28·볼티모어)가 빅리그 첫 해 3할 타율과 가을야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현수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8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1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95경기에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6홈런·22타점.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A학점을 줄 만 하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자진해서 내려가라는 압박을 받았던 김현수다. 볼티모어 구단에선 김현수가 계약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실력으로 이겨냈다. 시즌 초반 거의 출장 기회를 받지 못했고, 4할대 타율을 기록하던 때도 출장은 드문드문했다. 시즌 끝까지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시즌 막판 결정적인 홈런 두 개를 때려내며 팀의 해결사가 됐다. 3일 김현수는 데뷔 첫 해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기쁨도 누렸다. 볼티모어는 이날 양키스를 5-2로 제압하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김현수는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샴페인 샤워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기쁘고 좋다. 올 시즌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팀도 잘 되고 좋은 모습 보여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김선우 위원이 가을야구를 앞둔 김현수에게 축하를 건넸다. - 김현수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는데."정말 복 받은 일이다. 메이저리거 가운데 데뷔 첫 시즌 가을야구를 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평생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 해본 슈퍼스타도 많다. 게다가 김현수는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이룬 성과 아닌가. 김현수가 개인 성적에 만족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분명 경사스러운 일이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겠지만, 가을야구는 즐기는 자리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김현수는 9월29일 토론토전에서 대타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김현수의 '한 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홈런의 의미가 매우 컸다. 김현수라는 이름을 미국 전역에 알린 홈런이었다. 상대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인 팀이라 임팩트가 더 컸다. 분명 토론토에게 경계 대상이 됐을 것이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가 5일 토론토 홈구장에서 열힌다. 김현수에게 야유가 나올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볼티모어가 토론토를 꺾고, 텍사스와 디비전시리즈를 붙는 장면을 보고 싶다." - 빅리그 첫 해 3할 타율에 성공했다."신인 선수가 3할 타율에 성공했다면 '교타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타 구단에서 인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물론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벅 쇼월터 감독의 기용 성향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리그 95경기에 나섰고, 300타수 이상을 소화했다. '기준이 된다'는 건 행운으로 이룬 3할 타율로 생각하는 이가 적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 첫 해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김현수가 해냈다." - 마지막 인터뷰에서도 팀을 우선하는 발언을 했다."그게 프로의 자세다. 김현수는 인터뷰를 할 때 늘 자신보다 팀을 앞세운다. 여기에 기본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그러니 감동을 주고, 설득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프로는 결국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 - 3할 타율과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 내년 시즌 어떤 영향을 끼칠까."강정호가 '한 시즌 겪어보니 상대 투수의 성향을 알 것 같다'고 하더라. 김현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상대 투수의 구종과 결정구에 대한 정보가 입력됐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내년이 정말 중요한 중요한 시즌이다. 올해 같은 활약을 내년에도 해준다면 여러 구단에서 오퍼가 올 것이다. 그때는 김현수가 선택권을 쥔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큰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고,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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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볼티모어 '김현수 데이'가 특별한 이유

볼티모어의 홈 구장 캠든야즈가 '김현수'로 가득찼다.볼티모어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김현수의 날(김현수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입장 관중 전원에게 한글로 구단명 '볼티모어'와 김현수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선물했다. 경기를 앞둔 볼티모어 선수들은 모두 김현수가 됐다. 구단이 준비한 티셔츠를 입고 훈련을 소화하며 함께 '김현수 데이'를 즐겼다.볼티모어가 특정 선수의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한 건 올해 두 번 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중심 타자 마크 트럼보와 김현수가 주인공이 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날 홈 관중은 3만7815명에 달했다. 시즌 평균 관중(2만6513명)보다 1만명 이상 많았다. 볼티모어는 2-2로 맞선 연장 12회 트럼보가 솔로 홈런을 날려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오리올파크 밤 하늘에는 화려한 폭죽쇼가 펼쳐졌다. 김선우 위원이 '김현수 데이'에 대해 말했다 - 왜 '김현수의 날'이었을까."올해 어떤 선수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는지 중요하다. 트럼보와 김현수, 모두 올해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다. 여러 선수가 새롭게 볼티모어의 일원이 됐지만, 주축으로 활약한 이는 트럼보와 김현수 뿐이다. 트럼보는 중심 타선에 활약하고 있고, 김현수는 테이블세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신인 선수 아닌가. 구단 안팎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김현수 데이'의 의미는 정말 크다." - 9월 들어 입지가 줄어들었는데. "감독의 기용 여부, 선수단 내에서 입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행사는 전적으로 구단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게획하고 진행한다. 김현수는 올해 스토리가 있다. 홈 관중의 야유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주전 자리까지 꿰찼다. 볼티모어 구단에 대한 한국 팬의 관심도 높아졌다. 충분히 자격을 갖췄다." - 선수단 전원이 김현수 티셔츠를 입고 훈련을 했다."사진을 봤는데, 멋지더라. 김현수의 동료 관계를 알 수 있는 모습이다.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김현수의 인터뷰를 볼 때마다 '겸손함'이 느껴진다. 겸손함과 실력을 갖춘 신인 선수는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구단은 한글 티셔츠를 관중 전원에게 제공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규모의 경제가 다르다. 메이저리그는 마케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꾸준하게 구장을 찾게 만든다. 구단 홍보는 물론 팬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일반 상품보다 특별 상품이 더 인기가 높다. 소위 말하는 '한정판'을 만들어서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김현수 티셔츠 역시 사인이 담긴 한정판을 만들었을 것이다. 김현수를 좋아하는 팬이면 갖고 싶을 수 밖에 없다. 김현수 티셔츠는 디자인이 조금 아쉬웠다. 한국 선수가 처음이다보니 한글을 접할 기회가 없던 것 같다. 한국 시장까지 겨냥해서 조금 더 이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 소유하고 있는 구단 상품이 있는가."몬트리올이 마케팅을 잘 했다. 당시 주력 선수의 버블헤드 몇 개를 가지고 있다. 물론 나를 위해 만들어진 상품은 없다(웃음). 아무에게나 만들어주는 건 아니다. 그래서 '김현수 데이'가 특별한 것이다. 정리=유병민 기자 2016.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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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써니볼] '마리오 형제' 변신, 인간 오승환을 보여 줬다

'돌부처' 오승환(34)이 하루 동안 마리오 동생으로 변신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마리오 형제로 분장한 오승환과 통역 구기환씨의 사진을 게재했다. 콜로라도 원정을 마친 오승환은 일본의 게임 캐릭터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동생 ' 루이지' 복장을 따라 입었다. 풍성한 콧수염을 얼굴에 붙였고, 멜빵바지와 흰 장갑까지 착용해 루이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평소 무표정으로 유명한 오승환이지만, 이날은 우스꽝스러운 표정까지 지으며 축제를 즐겼다. 메이저리그는 시즌 막판 신인 선수에게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혀 활보하게 하는 ' 루키 헤이징(Rookie Hazing)'이라는 행사가 있다. 2013년 류현진(LA 다저스)은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유령인 ' 마시멜로 맨' 으로 분장했다. 지난해 강정호( 피츠버그)는 배트맨에 등장하는 악당 ' 리들러' 복장을 준비했지만, 부상으로 행사 당일에는 입지 못했다. 오승환과 더불어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LA 에인절스)은 스모선수 복장을 하고 등장해 큰 웃음을 줬다. - 오승환이 마리오 형제로 변신했는데. "사진을 봤는데, 너무 잘 어울린다.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강인함'을 각인시켰다면, 이번 행사를 통해 인간 오승환을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루키 헤이징 행사는 매우 중요하다. 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신인 선수라는 뜻이다. 오승환의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 - 현역 시절 루키 헤이징을 경험했는가. "보스턴 시절에는 경험하지 못했고, 몬트리올로 이적해 루키 헤이징에 참여했다. 뉴욕에서 경기를 마치고 라커 룸에 들어갔는데, 물품이 다 사라지고 '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이 걸려 있더라. 한참을 웃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로 변신한 뒤 버스와 비행기를 타고 몬트리올로 건너갔다. 공항에서 사진을 찍고 마음껏 즐겼다. 지금보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이었는데도, 파급력이 컸다." - 복장은 누가 어떻게 결정하나. "팀 고참들이 결정한다. 팀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복장이 있다. 새로운 유행을 반영할 때도 있다. 원정에서 돌아온 뒤 버스를 타는데, 중심지에서 내리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럽게 팬들과 함께 루키 헤이징을 즐기게 된다." - 와일드카드 순위 경쟁이 한창인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놀랍다. " 빅리그는 순위 경쟁이 한창일수록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하자는 뜻이다. 루키 헤이징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빅리그 팀들은 캐나다 원정 경기가 있을 때 많이 했다. 공항에서 할애하는 시간이 많았으니까. 서재응 역시 뉴욕 메츠 시절 몬트리올 원정을 다녀올 때 엘비스 프레슬리로 변신했다. KBO 리그도 과거와 비교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 최지만은 스모선수로 변신해 웃음을 줬는데. "시합에 많이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루키 헤이징을 경험했다는 건 팀 내 입지를 다졌다는 뜻이다. 최지만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최지만은 올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명할당까지 당했는데, 다시 빅리그에 복귀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을 해냈다. 단장과 감독의 구상 속에 있기에 가능했다. 가끔씩 나가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 줘야 한다." 정리=유병민 기자 사진= 세인트루이스 SNS 캡쳐 2016.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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